단 한번의 삶을 읽고
삶은 불확실하다. 사실 무얼 하고 싶어서 한다기보다,
살아낸 뒤 돌아보며 이야기를 짓는것이 아닐까?
적응하며 변화하는 삶, 과거로 부터 얻는 위안.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이들이 다양한 형태로 단 한번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다.
세상은 계속 바뀌고, 적응력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변화에 따른 "걱정"에만 사로잡히지는 않으려 한다. 어찌 되었든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우리도 변화해야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위안을 얻고 길을 발견하며 살아내지 않을까.
현재의 감각으로 살아가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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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들은 ‘하고 싶음’이 아니라 ‘할 수 있음’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의 마음. 나는 누구에게도 답을 주지 않았다. 답을 몰랐고 알아도 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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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일회용인것도 힘든데, 그 인생은 애초에 공평치 않게, 아니 최소한의 공평의 시늉조차 없이 주어졌다. 생이 그렇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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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는 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 중력에 이끌리는 것 만큼이나 자명하며, 그걸 받아들인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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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보통 한 해에 할 수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십년동안 할 수있는 일은 과소평가한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적이있다. 새해에 세운 그 거창한 계획들은 완수하기에 열두 달은 너무 짧다. 그러나 십 년은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서 띄엄띄엄 해나가면 어느 정도는 그럭저럭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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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사람은 평생 많이 변한다. 노력으로 달라지기도하고 환경에 적응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수준에서는 인간의 몸이란 테세우스의 배와 마찬가지다.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고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세포는 거의 없을것이다. 행동도,마음도, 습관도, 조금씩 달라지다가 그 변화가 누적되면 전혀 다른사람 처럼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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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일기에는 ‘나’에 대한 말들로 가득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일까를 알기 위해 애쎴던 십대의 내가 거기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라는 존재가 저지른 일, 풍기는 냄새, 보이는 모습은 타인을 통해서만 비로소 제대로 알 수있었다.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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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것도 아니다. 살아남은자는 그냥 살아남은자이고, 그 이유와 방법도 어쩌면 자신만 알거나 아니면 자기도 모를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그들이 인생이라는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남아 여기까지 와 있는지 속속들이 알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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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밀히 믿고있다. 액정 밖 진짜 세상은 다르다고, 거기에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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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지않은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에 나쁜 결과와 마주하는 것을 막기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은 그 어떤 전략적 고려보다 우선하고, 살지 않은 삶에 대한 고찰은 그런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찾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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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유하다보면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소중한 것의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은 모르는데 어느새 내가 거기 들어가 있었고, 어느새 살아가고 있고,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